국내 20대 10명 가운데 4명이 지난해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잣돈이 부족한 이들은 주식 투자를 위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도 서슴지 않았다. 투자금 마련을 위한 20대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2배나 늘었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64세 취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담아 20일 발간한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은 세대 불문하고 주식 투자 비율을 늘렸다.
특히 20대 투자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만 해도 주식 투자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3.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는데, 지난해 39.2%로 가장 높아졌다. 이 외에 30대(38.8%), 40대(38.5%), 50대 이상(37%) 순이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이 부족한 이들은 주로 대출로 투자금을 마련했다.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해 131만 원으로 2019년(75만 원)에 비해 두 배(75%) 가까이 뛰었다. 이들의 '빚투' 규모는 주식을 하지 않는 20대(36만 원)에 비해 3.6배 더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빚을 새로 진 사람 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해였다. 응답자 10명 중 6명(62.5%)은 이번 조사에서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16년 72.6% 이후 2019년 52.8%까지 계속 낮아졌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년 대비 10%포인트가량 늘어났다.
반면 소득은 줄어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응답자의 평균 소득은 478만 원으로 2019년(486만 원)보다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5년 동안 소득이 계속 증가했던 추세를 볼 때 495만 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실제 소득은 이보다 17만 원이나 적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감소 폭이 컸다. 소득 상위 20%(소득 5구간)의 전년 대비 소득 감소율은 0.8%였지만 하위 20%(1구간)는 3.2%였다. 5구간 소득(895만 원) 대비 1구간(183만 원) 소득 배율도 2019년 4.76배에서 지난해 4.9배로 커졌다. 소득 배율은 △2016년 5.1배 △2017년 5.2배 △2018년 4.83배 △2019년 4.76배로 점차 줄다가 지난해에 다시 벌어졌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0만 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50.2%로 소비 비중은 전년(49.6%)보다 소폭 늘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1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늘었고,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8.4%에서 9.0%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 이상(52.2%)이 주택담보, 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