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와 부부”,  시의회의장 "무상급식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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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18:08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를 찾아 “시의회와 (서울시) 집행부는 부부와 같다” “대궐은 나무 한 그루로 지을 수 없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9일 개막한 서울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 시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부부에 비유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부부란 아웅다웅 싸우고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힘을 합쳐서 모기를 잡는 사이”라며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민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지키고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시의회와 최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다시 뛰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의원님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본회의 직후 시의회와의 지방자치 구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협약은 7월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운영과 내년 시행을 앞둔 지방자치법에 대한 조례 개정 등 후속 조치에 힘을 모으기 위해 시의회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오 시장은 협약식에서도 “사마천의 사기에 ‘가죽옷은 여우 털 한 장만으로 만들 수 없고, 대궐은 나무 한 그루로 지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평안과 행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졌다”며 “중지를 모아 서울시민을 위한 좋은 길을 같이 찾고 건강하게 논의하는 발전적인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무상급식 확대” 제안

오 시장이 의회의 협력을 강조한 이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 시장에게 무상급식의 유치원 확대를 공개 요청했다.

김 의장은 개회사에서 “유아기 아이들 또한 따뜻한 식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유치원 무상급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유치원 무상급식은 단순히 무상급식을 완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단계별 정책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4ㆍ7 보궐선거 후보 신분이던 지난달 24일에는 "초중고 무상급식이 되는데 유치원만 빼놓을 이유는 없다"며 "유치원 무상급식을 오히려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무교육 과정 중 유일하게 유치원만 무상급식에서 빠져 있고, 조희연 교육감이 올해 초 제안한 바 있어 복지 확대를 서두르자는 취지로 김 의장이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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