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각에서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두고 '보은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방역기획관 자리를 신설한 건 잘한 일이지만 인물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음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청와대 방역기획관이라는 자리 자체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최근 안 좋고, 백신 상황과 관련해 더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러면서 "문제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기 교수는 방송인 김어준씨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신과 관련해 급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던 분"이라며 "지금 우리 백신 상황을 종합해서 봐도 기 교수는 방역이나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선 "기 교수의 남편이 지난 총선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했던 분이라고 하는데 보은 논란보다 방역에서 정치를 내세워 오히려 방역 전선을 혼란시키고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힘 빼기'라는 비판에 대해선 "제대로 된 사람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다면 질병관리청장과 보완관계가 돼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런 식의 정치 방역 인사가 나게 된다면 옥상옥 등 중복되는 측면만 강화되고 서로 갈등만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마지막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선 "김 지명자는 한나라당에서 시작한 분이고 좋은 분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분에 대해서도 실망스러웠던 게 작년 당대표 출마 때 호남에서는 정치 관행이 바뀌었는데 영남은 하나도 안 바뀌었고 영남이 문제라고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등 논란에서도 이들을 감싸는 걸 보고 이 분도 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선 "이번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힘 대표로서는 내년에 있을 대선 승리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의 개혁도 가장 먼저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지도 체제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음부터 지역별, 수도권, 중부권, 영호남, 연령별 등으로 구분해서 대표성을 갖는 지도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대표성을 강화해 비전을 보이는 것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