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립박물관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다.
독일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산하 민속박물관은 16일(현지시간)부터 8월 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말문이 막히다-큰 소리의 침묵’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인종학살, 민족말살, 폭력, 전쟁범죄 경험에 대한 침묵 깨기를 기억의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공감을 바탕으로 말문이 막히는 것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전시다.
전시에선 나치 치하 유대인 학살, 독일의 나미비아 학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등이 다뤄진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장에는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갔을 당시 모습을 형상화한 소녀상이 설치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개증언을 한 김학순 할머니의 영상이 상영된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와 국제 연대활동 등의 영상과 지도, 그래픽 등도 함께 전시된다.
소녀상은 전시가 끝나도 1년간 박물관에 남을 예정이다. 독일 내에서는 네 번째, 공공장소에서는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