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위시한 남ㆍ동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감염과 사망도 각각 7주 연속, 4주 연속 증가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4차 대유행’의 도래를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일주일(11일 기준)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455만83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한 수치다. 유럽(163만624명ㆍ36%)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미주에서도 142만7,623명(31%)의 새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증가세는 남ㆍ동아시아(96만5,591명ㆍ21%) 지역이 압도적으로 거셌다. 미주 신규 확진 증가가 5%, 유럽은 -4%를 기록한 데에 반해 남ㆍ동아시아의 증가율은 무려 63%나 됐다. 인도발(發) 폭증세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과 이스라엘 등에서도 신규 확진 증가율(22%)이 높았다고 WHO는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억3505만7,587명(43%)을 기록한 미주 지역이 가장 많았다.
주간 전 세계 사망자 수도 직전 주에 비해 7% 늘어난 7만6,773명으로 집계됐다. 4주 연속 증가한 수치다. 미주에서만 3만6,599명이 숨져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
남ㆍ동아시아 지역은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일주일간 6,331명이 사망하면서 직전 주 대비 47% 껑충 뛰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앞서 12일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주 주간 기준 4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며 이런 감염 증가세가 7억8,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된 가운데 나타나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