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입력
2021.04.12 06:38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 인정해줘 영광" 농담
미국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도 높게 관측돼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11일(현지시간) 개최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화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영어로 "안녕하세요 영국,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쳤다. 이어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했다.

이어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snobbish)'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객석의 폭소를 불렀다.

윤여정은 이번 영국 아카데미 수상으로 '미나리'에 따른 트로피 개수를 37개로 늘렸다. 동시에 이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윤여정의 여우조연상만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관하는 영국 영화 관련 최대 시상식이다. 한국 영화 가운데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 년 만에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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