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감축에 들어간 가운데 충남도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충남도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R&D 캠퍼스(자동차 R&D 캠퍼스)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반도체 산업이 집적한 아산 일대에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율주행 등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 R&D 캠퍼스는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5,696㎡에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1만4,616㎡ 규모로 들어선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AI(인공지능) 모빌리티·스마트카 등 6개 본부, 시험인증지원단, 산업기술보안 등 2개 단, AI 빅데이터·컴퓨팅 소프트웨어 교육센터 등이 입주예정이다.
상주 연구 인력은 내년 말 219명에서 2027년 370명으로 늘어난다.
이곳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기능안전·신뢰성 산업 혁신 기반 구축, 한국형 오픈코어 기반 AI 반도체 개발, 자율주행 지역 통합제어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연계 사업을 유치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율 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 등도 연구한다.
캠퍼스 건립을 위해 아산시는 100억원 이상의 토지를 제공하고, 충남도 155억원, 아산 시비 155억원, 한국자동차연구원 90억원 등 2024년까지 모두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팹리스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산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배터리 등 연관 기업이 다수 입지해 있고, 수도권과 인접해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한 곳이다.
도내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2019년 기준 591개, 종사자 수 4만1,000명, 생산액 22조원으로 각각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장·전장 부품 기업은 195개로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분야 시장선점과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조 지사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도내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미래 핵심 기술 확보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