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로 시작...吳, 자신이 만든 신청사로 10년만에 출근

입력
2021.04.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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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대로 현충원 참배 후 청사로 출근
민생 강조하고, 낮은 자세로 의회에 지지 부탁
吳, 신청사 첫 출근에 "눈물 날 것 같다"

10년만에 귀환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첫날은 담백했다. 현충원 참배와 시의회 예방 등 신임시장이 통상 밟던 일정을 수행하고,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챙겼다.

관행대로…기본에 충실한 취임 첫날 일정

오 시장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임기를 시작했다. 현충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오 시장은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방명록에 남겼다.

곧바로 시청사로 향한 오 시장은 서울광장부터 정문까지 줄지은 환영인파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한 시민이 노량진 수산시장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주저 앉자 일으켜 세워 위로하기도 했다.

오전 9시쯤 청사에 들어선 오 시장은 직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는 “직원 여러분을 뵈니까 다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전임 시절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건립을 주도한 신청사로의 출근은 거의 10년만이다. 그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이듬해 완공된 신청사에는 출근하지 못했다. 그는 “눈물이 나올 뻔 했다”며 “제가 도서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본관동이 궁금해 제일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후 쉼 없이 일정이 이어졌다. 서정협 권한대행으로부터 인수인계서를 받아 서명하고, 오전 10시 영상회의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를 예방해 “의회 도움 없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도와달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에 김 의장도 협치ㆍ협력을 약속했다. 오 시장의 내곡동 땅 의혹 조사를 추진하는 시의회와 첫 만남이어서 관심이 모아졌지만, 취임 인사 차원이 방문인 만큼 ‘기싸움’은 없었다. 오 시장은 "오늘 의장단 방문을 통해 마음이 많이 놓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4차 대유행 앞두고...코로나 사태 돌파 과제로

방역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오 시장은 오후에 성동구에 있는 서울시 1호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현장을 방문해 접종 과정을 살폈다. 이날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4명을 기록, 50일만에 200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9일 아침 첫 간부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세 둔화시킬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사로 다시 돌아온 오 시장은 간부 30여 명과 10년만에 상견례 가진 이후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 주요 실ㆍ국ㆍ본부의 업무 현안 보고를 받았다. 그는 “당선 순간 무거운 책임감으로 가슴이 답답했는데 여러분을 뵈니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며 “시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하루 빨리 덜어드릴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