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롱레인지'의 1회 충전주행거리가 상온보다 저온에서 더 길다고 테슬라가 자료를 제출한데 대해, 환경부가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소명을 보고 환경부는 직접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롱 레인지에서 충전주행거리 '역전 현상'이 나왔다. 테슬라가 환경 인증을 위해 제출한 충전주행거리(고속 모드)는 상온에서 488.5㎞, 저온에서 491.7㎞를 기록했다. 추울 때는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일반적 상황과 다른 것이다. 전기차 충전주행거리는 상온은 20~30도, 저온은 영하 6.7도 내에서 히터 등 모든 기능을 다 작동시킨 뒤 측정한다.
다만 환경부는 테슬라가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기보다 자연스러운 역전 현상이거나 기준 착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령 전기차의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 때문에 저온 시 충전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아우디의 전기차인 '이트론55'는 히터 중 성에 제거 기능만 작동한 채 시험할 수 있도록 한 미국 기준에 따라 자료를 제출한 적이 있다.
김고응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테슬라뿐 아니라 아이오닉5 일부 모델에서도 역전 현상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추가 소명을 요구했다"며 "자료를 받아보고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자체적으로 시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