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8.9도로 예년보다 3.0도나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3월 기온이다.
기상청은 6일 "지난 3월은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기온이 8.9도로 평년(1981~2010년) 5.9도보다 3.0도 높고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에 이어 3월 평균기온이 높았던 해는 2018년(8.1도), 2020년(7.9도)이었다. 모두 최근 5년 래 뚜렷한 지구 온난화 경향이 드러난다.
3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 최저기온도 2018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3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14.9도로, 이 역시 평년보다 3.1도 높았다. 기존 1위는 2018년 14.3도였다. 3월의 전국 평균 최저기온도 3.4도로, 2018년(2.5도)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3월 기온이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보다 전반적으로 높자, 올여름에도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3월 기온으로 여름철 기온을 예단할 수는 없다"며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기온, 늘어난 일조량으로 봄꽃도 어느 해보다 빠르게 피었다. 서울의 벚꽃 개화일이었던 3월 24일은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개화일로 기록됐다. 평년과 비교해도 17일 빠르다. 서울 기준으로 매화는 평년보다 36일, 진달래는 13일, 개나리는 9일 빨리 피었다.
3월은 봄비도 많이 내렸다. 3월의 전국 강수량(109.2㎜ )은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많았다. 주기적으로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한 결과다. 특히 3·1절에는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렸다. 강원 영동은 눈이 쌓이면서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고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눈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