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또 확진… 막을 수도 없고” 제주 관광 회복세에 방역 ‘비상’

입력
2021.04.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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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수 코로나 이전 90% 수준까지 늘어
확진 판정 관광객 잇따라 도민 불안도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 되는 가운데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은 제주의 방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사태 초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전국 각지의 몰린 관광객을 매개로 지역사회 감염이 또 다시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8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방문객 103만명의 85%까지 회복한 수치다.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도 내국인 16만9,524명이 제주를 찾았다. 2019년 같은 기간 18만5,696명의 91% 수준이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달 누적 확진자(이날 오전 11시 기준) 9명 중 8명이 수도권 등에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다.

지난달 발생한 확진자 57명 중 15명도 관광객 등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확진자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제주 방문 전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직장 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제주여행에 나섰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월 나들이 철에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객 중 확진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14일 이내 다른 지역을 다녀왔거나 관광객들과 접촉한 도민들은 최대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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