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냉철하게 어렵다"...김구라가 내다본 '티키타카'의 미래

입력
2021.04.02 16:50


"그래도 4%는..."

방송인 김구라가 SBS 새 예능 '티키타카' 첫 방송 예상 시청률을 4%라 밝혔다. MC들조차 "쉽지 않다"라고 혀를 내두른 일요일 심야 시간대 '티키타카'를 봐야 할 이유는 뭘까.

2일 진행된 SBS 새 예능 '티키타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티키타카'는 달리는 차 안으로 스타, 셀럽, 사회 저명인사, 기업 CEO, 정치인 등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그들의 목적지까지 동행하며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드라이빙 뮤직 토크쇼다.

'4MC 스페셜 라이브'로 진행된 이날 '티키타카' 제작발표회에서는 탁재훈 김구라 규현 음문석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공개했다.

"탁재훈과 불화설, 전혀 아냐"

'티키타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탁재훈과 김구라의 만남이다.

앞서 각종 예능에서 극과 극 진행 스타일로 '앙숙 케미'를 선보여왔던 두 사람은 이날 '티키타카' 제작발표회에서도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구라는 "탁재훈 씨와 알게 모르게 불화설도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다. 굉장히 친하고,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같이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라는 첫인사를 건넸고, "탁재훈 씨가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따로 있다"라는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아 탁재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김구라는 "탁재훈 씨와 저는 불협화음에서 재미가 온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분들은 종종 저희의 불화설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그 기반에는 인간적인 신뢰와 끈끈함이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저는 탁재훈 씨를 제 스타일로 바꿀 생각이 없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재훈 역시 곧바로 "김구라 씨가 '라디오스타'에 익숙해져 있다가 음악 예능을 하니까 적응을 못 하는 것 같다. 음악 예능을 하는 사람치고 어색하더라"라고 김구라를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그는 "하지만 지금은 적응을 다 해서 굉장히 재미있다"라며 "최근에 김구라 씨가 서장훈 씨와 호흡을 주로 맞추지 않았나. 이제는 새로운 김구라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내가 김구라의 새 파트너가 돼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자신의 새 파트너가 되겠다'는 탁재훈의 말에 김구라는 "저는 탁재훈 씨를 받쳐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오히려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제가 돋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심상치 않은 케미의 등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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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 김구라의 케미와 더불어 '예능 대세' 규현과 '예능 새내기' 음문석의 활약 역시 기대할 만한 포인트다.

이번 예능 도전을 통해 '착한 MC'를 예고한 음문석은 "아직까지 제가 그렇게 재미가 없다"라는 냉철한 자기성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 덕분에 예능 이미지가 굳어질 걱정은 없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코미디의 결이 굉장히 많은데, 제가 아직 못한 코미디가 수백가지라고 생각한다. 예능을 통해서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설레고 기분이 좋다. MC들과 함께 있는 게 즐겁다"라고 활약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다른 예능에서 '미친 입담'으로 예능 캐릭터를 구축해 온 규현 역시 "첫 녹화 때는 방송이 조기종영되지 않을까 했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내 규현은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던 것 같다. 진행되면서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것 같다"라며 4MC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규현은 탁재훈-김구라의 앙숙 케미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촌철살인을 던지는 모습으로 새로운 '3강 구도'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4%면 대박"

김구라는 '티키타카'의 이야기 전달 방식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구라는 "기존 토크쇼와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 조금 다르다. 첫 방송을 저희가 아직 못 봤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첫 방송에서 시청률이 지지부진하다면 고민이 클 것 같다. '미우새'에 나가서 2회 동안 홍보도 할 예정이다. 일단 첫 방송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구라가 예상하는 첫 방송 성적표는 '4%'다. 그는 "지금 모든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이) 지지부진하다. 저희는 그래도 4% 정도 예상해줘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을 했다"라며 "전체 시청률로 봤을 땐 8%, '2049' 시청률이 4%면 대박 난 거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구라는 "냉철하게 어렵다. SBS에서 하는 것 중에 지금 '2049' 시청률 4% 나오는 프로그램이 한두 개 밖에 없다"라고 분석한 뒤 "첫 방송 이후 '괜찮은데'라는 말만 나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SBS 새 예능 '티키타카'는 오는 4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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