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강당에서 엄수됐다. 지난 27일 별세한 고인의 마지막 출근이다.
이날 오전 5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후 고인의 영정은 서울 용산구 자택을 거쳐 농심 본사로 운구됐다. 고인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 자녀들과 부인인 김낙양 여사,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 유족이 뒤따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40년간 회장님을 모시며 배운 것은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과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향후 농심을 이끌 신 부회장은 "농심의 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라며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신 부회장의 인사말을 들은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시 선영으로 떠났다. 56년간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낸 라면왕은 영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