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계산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서울 시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평균을 얼마로 계산하셨습니까?
오세훈=임대료 평균을 저는 계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박영선=아까 거기 계산이 나와 있던데요.
오세훈=아 그럼 이걸 볼게요.
박영선=임대료가 2조 얼마가 든다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세훈=여기 보니까 1조8,000억 원이 들어가 있는데요. 서울시 소상공인 63만6,000곳 2018년 기준 곱하기 (1초 뜸 들인 후) 뭐 이렇게 되어 있네요.
박영선=곱하기 얼마로 되어 있습니까?
오세훈=곱하기 월평균 임대료가 (3초 뜸들인 후) 24만 원으로 돼 있네요. 24만 원.
박영선=24만 원으로 되어 있다고요?
오세훈=서울시 소상공인 월평균 임대료 아 165만 곱하기 15% 해서 15%를 하니까 24만7,500원이 나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서울시내 소상공인 임대료 평균을 24만 원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관리비만 50만 원"이라며 일갈했다.
29일 밤 오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첫 TV토론회를 했다.
두 번째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 재정 운영 공약을 직접 도표로 만들어 와 "올해 들어갈 예산만 15조 원"이라며 "빚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할 때처럼 빚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제 빚은 건전한 빚이었다"고 되받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직접 비판한 자신의 공약 중 소상공인 지원 부분이 잘못됐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박 후보는 "계산을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서울시내 소상공인 임대료 평균은 얼마로 계산하셨느냐"고 물었다.
도표까지 들고 와 박 후보 공약을 설명한 오 후보는 정작 질문에 "저는 임대료 평균은 계산한 적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박 후보가 "거기 나와 있던데요"라며 도표에 표기돼 있음을 지적하자 오 후보는 도표를 다시 꺼내 들고 확인하더니 "월 평균 임대료가 24만 원이라고 돼 있네요"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24만 원으로 되어 있다고요?"라고 되묻자 다시 도표를 확인해 "아, 165만 원 곱하기 15%를 하니 24만7,500원이군요"라고 정정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라며 "늘 하시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 끝까지 듣지 않고 성급하게 하시는 거 같다"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실제 임대료 지원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은 70%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일률적으로 평균 임대료에 소상공인 수를 곱한 오 후보 측 설명이 틀렸음을 지적했다.
이 장면은 캡처되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한 누리꾼은 과거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생방송 TV토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한 '버스 요금 70원' 발언에 빗대 "버스비 70원 임대료 24만 원 서울은 어디냐"라고 비꼬듯 묻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4만 원이면 고시원에서 라면 먹을 수 있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대학생 용돈도 그것보단 많겠다"면서 24만 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수치인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