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BS '조선구마사'·JTBC '설강화'로 방송계 역사 왜곡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대중은 이번 기회에 한국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독도'와 '한국사 시험' 등 역사를 중시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도는 우리 땅을 독도는 대한민국 땅으로 표현을 바꿔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외교부 홈페이지나 옥외 광고에 표기된 '우리 땅'이란 표현 대신 '대한민국 땅'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란 점을 확실하게 하자는 취지다. 청원인은 청원을 올린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참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우리의 사전적 표현은 자기 편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라며 "독도에 대한 강력한 소유권 주장을 위해 '우리'보다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옥외 광고판, 특히 공항과 항만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에 '독도를 대한민국 땅'이라고 표기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줄 것 같다"며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습관이지만, 대한민국 땅이라고 부르는 습관을 갖자"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독도 관련 설명 중 우리란 표현을 전부 대한민국으로 바꾸자고 했다. 예를 들어 '우리 입장'을 '대한민국 입장'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를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로 말이다.
한 누리꾼은 서울 시내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홍보하는 트럭이 등장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한 커뮤니티 모임이 주도한 '조선구마사 비판 트럭 시위'로, 시위 문구도 회원들에게 물은 뒤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해당 트럭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조선구마사 제작진을 비판하는 문구를 띄워 돌고 있다. '역사 왜곡에 성난 민심이 지나가는 바람일 거라 착각 말라. 모든 불씨를 이끌 폭풍의 시작', 'SBS는 시작일 뿐 타방송국은 안심하지 마라.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등의 글을 대형 화면에 띄우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일정 문구다. 이들은 4월과 6월, 8월에 치러지는 52~5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일정을 함께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국격 낮추는 역사 왜곡 지적이 반중정서? 한국사 시험도 반중시험이라고 할 것이냐"는 문구도 함께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한국사 시험 일정을 적은 건 정말 잘한 아이디어다", "해학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우리 모두 한능검(한국사능력검정시험)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제작진들 모두 한능검 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tvN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잠중록'도 역사·문화 왜곡이 의심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잠중록은 중국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누리꾼이 문제 삼은 부분은 삼계탕을 당나라 때 먹던 음식이라고 표기한 부분이다.
한편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JTBC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은 2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2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해당 글은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며 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