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가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통산 21번째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가 2021년 LPGA 투어 공식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반 3차례의 대회를 모두 건너뛰고 국내에서 훈련에 매진해 왔던 박인비는 이날 첫 라운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했다.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과 안정된 퍼트로 스코어를 줄였다
전반에는 8번 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9번 홀부터 10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단숨에 1위로 올랐다. 후반 들어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 어수선한 날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을 보였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시즌 첫 라운드인데 굉장히 좋은 라운드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3일도 지금 같은 리듬을 잘 유지하면서 경기하고 싶다. 날씨가 좋다면 핀을 공략하는 샷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년 4개월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김효주(26)는 5언더파 67타를 치며 박인비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2019년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귀국한 뒤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에는 국내에 머무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참가해 2번의 우승을 거뒀다.
이날 김효주는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8개나 쏟아냈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미국에서 경기했다. 주변에서 온통 영어가 들려 처음에는 좀 낯설었다. 오늘 아이언은 잘 맞았지만 드라이버는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3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인지(27)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 조피아 포포프(독일), 멜 리드, 스테파니 메도우(이상 잉글랜드) 등과 함께 2타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밖에 양희영(32)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고, 고진영(26)은 허미정(32), 신지은(29)과 함께 1언더파 71타를 쳤다. 김세영(28)은 이븐파 72타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