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자신의 생일파티가 해당 공무원들에 의해 5회나 열린 사실이 보도되자, "죄가 있다면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는 '황당' 해명이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지금 남양주시 행정 조직을 썩어가게 만들고 있으니 맞는 말"이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조 시장은 2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황제 생일파티'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저는 어린시절의 아픔이 있어서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제 생일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조 시장은 이어 "직원들이 축하해준다고 찾아온 걸 화내고 쫓아내야 공직자의 본분인가"라며 "저는 MBC에 대해서 분노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죄가 있다면 제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며 "(MBC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힌 이가 '남양주시장 생일파티에 대한 공무원의 생각'이라는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남양주 시청 내에서 늘 있어 왔던 일이라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나를 경악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남양주 시장의 쓰레기 같은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눈 뜨고는 못 볼 그 추악스러운 생일 축하 동영상이 동료들이 보여준 우정인가"라며 "당신의 죄가 있다면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했는데, 어찌보면 맞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지금 남양주시 행정조직을 썩어가게 만들고 있으니 맞는 말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MBC는 전날 조 시장의 생일파티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남양주시청의 한 공무원과 인터뷰도 내보냈다. 해당 공무원은 "준비해라, 기획해라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가장 어린 9급 여직원하고 시보 안 뗀 여직원에게 '너는 꽃다발을 들고, 너는 케이크를 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공무원은 "고생해서 (공무원) 시험치고 왔는데 이런 거 하려고 들어온 건가 자괴감, 굴욕적인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MBC는 보도를 통해 "이러한 파티를 연 5개 부서의 부서장들은 대부분 조 시장 부임 이후 승진했다"며 "내부에선 충성 경쟁 얘기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대한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조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도배돼 있다. 천모씨는 "생일파티를 다섯번씩이나 한 게 언론에 보도됐다면, 본인이 요청했든 안했든 잘못됐다고 해야지 무슨 변명을 그리 늘어 놓는 건지"라는 글을 남겼다.
김모씨는 "남양주 시민으로서 그전부터 시정 등등 이상하다 했고,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독불장군마냥 행동하는 느낌이었는데, '시킨 적 없다'라는 변명을 보니 더 기가차다"고 언급했다. 이모씨도 "시국을 못보는 시장님 혈세낭비요, 격언 직언 못하는 직원들 그만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