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잇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박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신중했으면 한다"고 임 전 실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임 전 실장의 '박원순 옹호' 발언에 대해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이 몹시 속상하고 분노해 계시는데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부동산에 관해서 의심이 있다고 하면 그것을 밝히자고 하는 것이 왜 네거티브인가"라며 반문했다. 오 후보에 대한 내곡동 땅 의혹 제기는 선거에서의 당연한 검증 절차라는 취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는 "선거는 지지도가 수렴해가는 과정이 많다"며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의 보궐선거를 책임진 컨트롤타워로서 막판 반전을 자신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향한 국민 분노를 의식한 듯 낮은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비리를 뿌리 뽑고 공직사회를 맑게 고쳐야 하는 시기, 코로나19도, 그에 따른 민생과 경제의 고통도 빨리 끊어야 하는 시기, 서울시의 대전환과 가덕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미래비전을 시작할 시기"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그 일을 잘할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