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이 확산되면 '사퇴할 우려가 있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에 오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해 "실체가 불분명한 신기루 같은 후보"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오 후보로 단일화되면)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됐다는 민주당의 공세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서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무결점 후보'라고 하면서 "저는 여러 가지 일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라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이날 시작되면서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기한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10년 전 소명이 끝난 일에 물타기와 흑색선전을 일삼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볼 때 공격의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버겁고 무서운 상대 아니겠느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문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