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규모 파티 도중 총기 난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로증'에 빠진 미국인들이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모습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다. 일부 지역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를 설정,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중이다. 방역 엄수와 불상사 방지를 위한 목적이다.
20일(현지시간) 오전 1시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1세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댈러스 경찰은 이 지역 ‘프라임 바’라는 나이트클럽에서 두 집단 간 말싸움이 벌어진 후 한 사람이 인파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으며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에서도 이날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으로 5명이 다쳤다. 휴스턴 현지 KPRC방송은 총격으로 한 남성이 목에 총상을 입고 중태라고 보도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 나이스타운 인근 한 식당에서도 이날 오전 3시 45분쯤 총격 사건이 돌출했다. 이 사건으로 29세 남성 1명이 머리 등 전신에 총탄 14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외에도 5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잇따른 총격 사건도 문제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한 일련의 ‘일탈 행위’에 대해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나이트클럽에는 사람이 붐비는 상황이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잇따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사고 식당에서는 총격 사건 이후 최소 150명이 달아났다고 당국은 밝혔다. 또 이 식당은 방역지침을 수차례 위반해 왔으며 경찰의 단속에도 영업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봄방학을 맞아 대학생 등이 몰려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는 야간 통행금지라는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댄 겔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도시가 통제 불능 상태"라며 "지금 우리 지역은 (코로나19 대유행의) '불쏘시개'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72시간 동안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라울 아길라 행정담당관대행은 "금요일 저녁 도시 유흥지구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며 "통행금지는 공중 보건과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