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공방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때아닌 왜색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이 박영선 민주당 후보 가족의 일본 도쿄 아파트 소유 문제를 비판하자, 박영선 캠프 측은 "이명박(MB) 정권 때 받은 탄압 탓"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이에 "아직 안 판 건 문재인 정부의 탄압 탓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황방열 박영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연일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두고 마타도어를 한다"며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도 사찰을 받아 퇴직한 후 일본 국제로펌에 근무하며 구매한 게 해당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국민의힘은 박 후보가 이 주택을 구입하게 만든 정치적 탄압의 가해자"라며 "그래 놓고 이 집을 문제 삼으니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측은 오히려 국민의힘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며 역공을 펼쳤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근원이 친일인데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구매를 두고 비난하는 게 기이한 일"이라며 "엉터리 위안부 합의를 했고, 국정 교과서를 통해 친일의 역사를 합리화하려고 했던 정당이 국민의힘인데 친일을 이야기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에 "황당무계한 과대망상"이라고 반격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박 후보 측 논평이 나온 뒤 반박 논평을 내며 "'너희는 친일이니 문제 삼지 말라'는 논리적 모순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구태의연한 친일 프레임까지 끌어들여 정치를 후퇴시켜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서울시장이 왜 도쿄의 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냐'는 근본적인 물음에는 답하지 못하고 되레 목소리를 높인 후안무치"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아직 팔지 않은 건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탄압 때문이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