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그 사람, 내가 볼 때 정신이 이상한 듯하다”며 직격했다. 전날 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가 패널로부터 ‘정치적 결정을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김종인 위원장 사모님과 착각한 게 아니냐”라고 맞받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은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안 후보 부인과 동명이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이후 “안 후보 측에서 사모님과 관련해 공세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의 ‘배우자’를 둘러싼 날 선 난타전을 벌이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과 안 후보 측 간 룰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자, 김 위원장은 15일 안 후보에 대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튿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게 아니냐”라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안 후보 부인을 겨냥해 ‘여상황제’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전날 한국PD연합회 주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 그분과 착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받아치는 등 공방전을 이어갔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 한쪽이 일방적인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협상을 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