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사태 관련 의원 전수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는 국정조사, 특검을 하고 그 다음 전수조사를 다 하겠다는 입장인데 민주당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다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투기 의혹이 훨씬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수조사'로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세간에는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란 이야기가 돈다"면서 "설마 그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전수조사를 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자발적으로 우리 결백을 밝힐 것이고 민주당의 '당신들도 문제 있으니 해보자'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조사를 요구하는 쪽은 항상 잘못이 많은 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제 그제부터 자발적으로 (국민의힘 의원 102명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자청해서 받겠습니다'는 의견이 릴레이로 나온다"면서 "당 소속 의원 102명 전원이 스스로 전수조사 동의에 나섰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나오는 '셀프조사' 지적에 대해 "조사는 가장 엄격하게 제3의 기관이 해야 한다"며 "다만 검찰은 범죄혐의가 없는 것을 맡긴다 해서 수사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감사원이 국회의원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살펴보고 있다"며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한 세트는 적합도를 조사하고, 한 세트는 경쟁력을 조사한다든지 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서 "오늘 아마 밤을 새우더라도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반드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양산사저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11년 영농을 하셨다는데 종자비, 농약비, 묘목비 등 영수증 하나만 내면 깨끗하게 끝난다"면서 "대통령은 국법을 수호할 최종 책임을 지신 분이니 스스로 법 위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끊임없이 증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