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 보며 '브람스 전원교향곡' 떠올라"

입력
2021.03.16 14:00
<8> 정인혁 진주시향 지휘자의 브람스 교향곡 2번

편집자주

'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바흐, 베토벤과 더불어 독일의 위대한 '3B'(알파벳 B로 성이 시작)로 추앙받는 브람스는 1877년 여름을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지 푀르차흐에서 보냈다. 자신의 첫 교향곡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이듬해였다. 알프스 산맥과 호수의 절경을 자랑하는 푀르차흐는 휴가를 보내던 브람스에게 창작 의욕을 고취시켰다. 바로 그곳에서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2번의 작곡이 시작됐다. 푀르차흐는 오늘날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불리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쓰인 곳이기도 하다.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웅장한 1번과 달리 목가적이고 평화롭다. 봄날을 닮은 곡이다.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정인혁 지휘로 진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정 지휘자는 선곡 배경을 두고 "처음 진주에 도착해서 바라 본 남강의 풍경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이 떠올랐다"며 "잔잔하고 부드러운 강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전원을 묘사하는 주인공들은 호른과 플루트, 클라리넷 등 관악기들이다. 숲속의 새소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대체로 모든 악장에 따뜻함이 묻어난다. 정 지휘자는 "전 악장이 매력적이지만 앞의 3개 악장과 다른 분위기의 4악장이 인상적"이라며 "브람스 특유의 웅장함과 관악기와 현악기의 강렬한 대립, 그러면서도 나타나는 조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