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황사가 16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는 16일에도 전국적으로 '매우 나쁨' 상태를 유지하겠다.
기상청은 전날부터 중국 내몽골과 고비 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일부 지역은 매우 강하게 발원하는 곳이 있다고 15일 전했다. 바이칼호 부근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중국 북동 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 사이에 초속 15~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북동 지방에 위치한 저기압이 동진하면서 저기압 후면에서 황사가 추가 발원할 수 있고, 이 경우 기압골 영향을 벗어나는 16일 새벽이나 오전부터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사가 덮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급격히 악화하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초 지난 9일부터 계속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16일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발 황사 도달이 확실시되자 16일 미세먼지 예보를 '보통(PM2.5 16~35㎍/㎥, PM10 31~80㎍/㎥)'에서 '매우 나쁨(PM2.5 76㎍/㎥ 이상, PM10 151㎍/㎥ 이상)'으로 수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며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은 매우 나쁨, 강원영동·영남권·제주권은 나쁨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원영동·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는 나쁨 수준이다가 오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밤부터 전국 곳곳에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16일 아침 대부분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15일 밤부터 16일 아침 사이)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 전북, 서해5도, 경상서부내륙, 경남권남해안, 울릉도·독도 5㎜ 내외 △제주도 10~40㎜ △전남권 5~10㎜다. 기온은 전날과 비슷해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12도, 낮 최고기온은 11~21도로 포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