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연임 성공…포스코 3년 더 이끈다

입력
2021.03.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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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대표이사 회장 재선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
대표이사 직속 ‘안전환경본부’ 신설


잇단 근로자 사망사고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질타를 받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3년의 임기를 마친 최 회장은 앞으로 3년 더 포스코를 이끈다.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53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는 장승화(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가 새 의장이 됐다. 김학동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친환경 자동차, 강건재 등 미래 성장 시장의 수요 선점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 등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그해 7월 권오준 전 회장의 중도 하차로 포스코 수장 자리에 올랐다.

임기 중엔 포스코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그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며 연임의 발판이 놓였다. 2018년 말에 비해 포스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 총액을 14조원 이상 늘린 경영실적도 주주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최정우 2기 체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안전에 집중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출범했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 조직을 신설했다. 본부 산하의 안전보건기획실은 포항·광양제철소 안전보건 체계 및 제도 혁신을 전담하고, 환경기획실은 탄소 중립을 비롯해 그룹의 중장기 환경 전략을 수립·실행한다.

최 회장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식량 등 핵심 성장사업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수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