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최종 승인만 받으면 J&J 백신이 EU에서 4번째로 허가받은 백신이 된다.
EMA는 이날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회의를 열고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J&J 백신의 조건부 판매 사용 승인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보통 EMA의 권고를 따르기 때문에 조만간 최종 승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EU 집행위가 허가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등 3종이다.
J&J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앞서 승인된 다른 백신들은 2회 접종이 필수다.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도 있어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최종 임상시험 결과 화이자나·모더나보다 낮은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나 J&J만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후 시험 결과라 이들 백신의 효능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이 지난달 27일 J&J 백신 긴급 사용을 최종 승인, 이달 1일부터 전국 백신 접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빠른 공급을 위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일 다른 제약사가 J&J 백신 생산에 참여하도록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