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의 소라넷' 불법촬영물 사이트 수사 착수

입력
2021.03.11 21:55

경찰이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불법촬영물 공유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부터 경찰청 지시로 한 언론매체와 이름이 유사한 불법촬영물 제작·유포 사이트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를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영상 유포자 및 회원 전체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사이트는 운영 방식에서 2015년 공론화된 '소라넷'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회원제 방식이나 해외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점, 불법촬영물 공유 외에 게시판 등을 통해 음란 대화를 나눈다는 점 등이다.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 및 유출된 불법촬영물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국민청원 작성자는 "이 사이트는 개설된 지 7개월도 되지 않아 약 7만명의 회원 숫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상당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해외 기반 사이트라고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핑계는 이제 여성들 앞에서 대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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