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보름이 '오! 삼광빌라!'와 함께 더 특별한 10주년을 맞았다.
한보름은 지난 7일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속 없어서는 안 될 악역 장서아 역을 맡아 긴장감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작품 종영 후인 11일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취재진과 만난 한보름이 자신에게도 특별했던 '오! 삼광빌라!'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의 여운을 더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장서아는 엄마 김정원(황신혜)과 짝사랑했던 우재희(이장우)의 사랑을 갈구했으나, 이빛채운(진기주)이 두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자 이에 질투해 번번이 훼방을 놓으며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이 같은 장서아의 타락과 흑화는 사실 자신을 지키고 사랑을 받고자 했던 것이었음이 한보름의 짙은 감정선 연기로 표현됐다. 후반부엔 장서아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황나로(전성우)에게 점차 사랑에 빠져 헌신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보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호평 받았다.
'오! 삼광빌라!' 시청자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한 한보름은 "오랜만에 장편 드라마에 함께했는데 긴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들과 점점 더 잘 맞았고, 캐릭터에 깊이 스며들 수 있었다. 저는 서아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제가 먼저 서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나 연기적인 표현보다 그 감정 디테일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패션 회사 본부장 캐릭터답게 감정에 따라 의상 색깔이나 소재를 다르게 하는 등 다방면의 숨은 고민도 있었다. 한보름은 "홍석구 감독님의 디렉팅 덕분에 서아가 강해질 수 있었다"며 "서아가 엄마에게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결핍에 대해 언급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온전히 자기 것이 없었던 서아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엇나가는 행동들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열린 결말에 대해 만족한다. 짠하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는 작품 뒷이야기에 대해 전했다.
가족극답게 촬영 현장은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한보름은 "황신혜 선배님께서 실제 엄마처럼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동갑내기 전성우 배우에게는 섬세한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장우 오빠는 상대 배우로 최고였을 만큼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진기주도 감정적으로 어려운 장면이 많았을텐데 항상 잘 지냈다"며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한보름은 "지난 10년 간 조금 더 단단하게 나를 찾아온 느낌이다. 10년 전에 그랬듯 10년 후에도 스스로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머무르지 않고 성장하고 싶다. 실력적으로 성장은 하지만 열심히 하는 초심은 변하지 않는 게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 뿐만 아니라 '정글의 법칙 in 코론' '와이낫 시즌3' '트렌드 레코드' 등 다양한 예능에서의 활약도 펼쳤다. 이에 대해선 "이미지적으로 차갑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런 역할을 많이 연기해왔는데 예능에서는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으로도 "곧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려 한다. 작품 뿐만 아니라 좋은 예능에서도 섭외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 중"이라는 남다른 열정과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보름은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