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男 마를수록, 중년女 비만일수록 '낙상 위험'

입력
2021.03.07 18:20

중년 남성은 마를수록, 반면 중년 여성은 비만일수록 낙상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녀 모두 비만이라면 골절 위험이 줄어든다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사실을 뒤집는 연구 결과다.

김세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한국지역사회건강조사(2013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녀 11만3,80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여성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남성은 낮을수록 낙상위험이 증가했다.

여성은 BMI가 25∼29.9(아시아인 기준, 비만)일 때 낙상 위험이 23% 증가했으며, 30(아시아인 기준, 고도비만) 이상일 때 51%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저체중(BMI 18.5 이하)일 때 낙상 위험이 20% 증가했다. 또한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 등)이 있어도 낙상 위험이 증가했다.

김세화 교수는 “초기 연구에서 비만인 사람은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이 오히려 대퇴부 골절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비만인 여성은 대퇴부 골절 위험이 증가했고, 반면 비만인 남성은 골절 위험이 오히려 줄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체질량지수와 낙상위험도의 상관 관계’라는 제목으로 골다공증 분야 국제학술지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1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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