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애, (여자)아이들 수진 활동 중단 당일 의미심장 글 게재

입력
2021.03.05 00:22

(여자)아이들 수진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배우 서신애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서신애는 4일 자신의 SNS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면서도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며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서신애는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수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며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서신애 글 속 '그대', '당신'이 수진일 거라 추측하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한 한 네티즌은 글을 통해 서신애가 피해자라고 암시한 바 있다. 서신애와 수진은 와우중학교에 함께 재학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수진의 활동 중단을 알렸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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