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에서 이틀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외국인 84명과 내국인 4명 등 88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동두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9명(외국인 13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동두천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509명 중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1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날 81명이 추가 감염됐다.
앞서 동두천시는 양주 등 인근 지자체 섬유공장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잇따르자 지역 거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증상과 상관 없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동두천 지역의 등록 외국인은 3,966명으로, 이중 2,0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확진자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시는 밝혔다. 대부분 동두천에서 거주하며 관내 또는 인근의 양주, 포천, 남양주 등으로 직장을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확진자 간의 역학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퇴근시간 이후 특정 장소에 모여 자주 어울리는 점을 감안, 기존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감염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시설이나 직업군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은 아니고 다양한 곳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확진된 경우"라며 "외국인에 대한 의심 징후가 있어 검사를 받도록 안내문을 보내고 선제적인 검사를 벌인 결과 무더기 확진 사례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