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도발 억제 및 동맹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동맹을 활용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북한 핵개발 제어 방침도 거듭 피력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3월 순회의장국 취임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북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의 안보리 내 역할이 무엇이느냐’는 질문에 “(북핵은) 국경을 맞댄 중국 등 많은 안보리 이사국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라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 사용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미국민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ㆍ파트너들과 함께 원칙적 외교에 나설 것이며 북한 비핵화를 계속 압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용해 대북정책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이 북한 이슈를 거론하면서 동맹 중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은 미국의 시급한 해결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율된 외교적 접근, 제재 이행에 조율된 접근, 조율된 메시지”를 언급하며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1월 22일 브리핑에서 “북한 억지를 위해 역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우려대로 북한이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된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 냉각수 시설을 테스트하는 등 실험용 경수로의 내부 활동을 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총장은 특히 “강선 핵시설에서 핵 관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