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가 안락한 객실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리는 ‘호캉스’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결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가는 자구책이자 해외에 못 가는 여행족을 노린 틈새 공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족이 늘자 주요 호텔들이 체험과 재미를 더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라호텔은 코너 스위트 객실(68㎡)과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84㎡) 등 총 3개 객실에 에어드레서와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더 프레임 TV 등 최신 가전제품을 배치하고 숙박기간 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를 기획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호텔에서 휴식을 하는 동안 고가의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호캉스족을 끌어모으고 있다. 봄철 대표 이벤트인 ‘스트로베리 블라썸’ 딸기 뷔페는 물론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투고 박스’로 호텔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고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호텔 로비에 정차해 투고 박스를 수령한 고객은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대상 카지노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객실 점유율이 55%를 넘지 않도록 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내국인 고객도 절반 수준에 머물자 ‘미식 경험’으로 호캉스족을 공략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호텔 곳곳에 예술작품 3,000여 점을 전시하고 어린이고객 체험공간인 키즈존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사파리파크 등 부대시설도 강화했다.
각 호텔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덜기 위해 방역·위생 관리 전담팀을 신설해 객실과 레스토랑, 레저시설 등 시설 전반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고객이 묵는 객실은 개별 정비 도구와 ATP 세균 측정기를 사용해 손잡이, 세면대, 컵, 전화기 등 모든 물품을 별도 위생 처리하고 있으며 소독이 완료된 객실에는 클린 스티커를 부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