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장남이 근무하는 위성방송 회사로부터 고가의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야마다 마키코(山田眞貴子) 내각 공보관이 1일 사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나 ‘고 투 트래블’(여행지원사업) 중지 등 현안에 대한 판단과 대응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 온 스가 총리는 이번에도 “늦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야마다 내각공보관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수리했다. 그는 당초 스가 총리 장남 접대 문제로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악화해 입원했다”며 출석하지 않은 채 사직 의사를 전했다.
야마다 공보관은 총무성에서 총무심의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스가 당시 관방장관의 장남인 세이고 씨 등으로부터 1인당 7만4,203엔(약 78만원)에 달하는 호화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위성방송 회사인 도호쿠신샤에 재직 중인 세이고 씨는 방송 인허가 권한을 가진 총무성 간부들을 주기적으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마다는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 여성 최초로 총리 비서관으로 임명돼 이름을 알렸다. 스가 내각에선 총리가 기자회견을 할 때 사회를 맡는 측근이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날 “총리가 지난주에 이미 그만둬 달라고 부탁했어야 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지 않느냐”며 뒤늦은 사임에 대한 총리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편 일본 유권자 10명 중 7명은 스가 총리 장남의 총무성 간부 접대 문제와 관련해 총리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97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9%가 장남 접대 문제에 대한 스가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1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