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비판하며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견제구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홍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며 "최근 사회문제화 된 '학폭(학교폭력)'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또 그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두고 "인공지능(AI)시대 후 실업자들이 만연하고 그래서 기본소득 제도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18세기 영국 산업혁명기에 실업을 우려해 '러다이트 무브먼트(기계 파괴 운동)'를 일으킨 사건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AI시대가 오면 새로운 직종이 생기게 되고 인간은 더 적은 노동력 투입으로 더 많은 생산력이 펼쳐지는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홍 의원은 최근 이 지사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의료법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명에 적힌 힘은 누구를 위한 힘이냐"고 비판하자, "내가 더불어터진당이라고 조롱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듯이 남의 당 이름을 조롱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 처분되었는데, 아직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크가 필요해서라고 보여질 수도 있다"며 "문 후보를 지난 당내 경선 때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하고도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보시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SNS에 이 지사를 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내가 보기엔 책 같지 않은 책 하나 읽어보고 기본소득의 선지자인 양 행세하고, 걸핏하면 남의 당명 가지고 조롱하면서,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눠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이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를 하고 싶다면 진중하게 처신하라"면서 "그래도 아직 쓸모가 있다고 판단되어 문 대통령 측이 살려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