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최장수' 전경련 회장 "불합리한 기업규제 완화 힘쓰겠다"

입력
2021.02.26 16:03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6회 연속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올랐다. 허 회장은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합리한 기업규제 완화와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 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경련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제3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11년인 33대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으며 ‘최장수 수장’ 기록을 세웠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ㆍ고령화가 심화돼 이 땅에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만 간다”며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로 사업보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동안 ‘기업가 르네상스’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등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를 푸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제 시스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허 회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려면 경제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일반, 조세재정, 노동시장, 규제제도, 사회인프라 등 5대 분야별로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경제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 우리 기업들이 ESG 투자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을 강력 부인했다. 권태신 상근부회장은 “(경총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과 닛케이렌의 통합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노사분규가 일본보다 217배 많은 나라”라면서 “경총은 (노사관계 조율이라는) 고유 목적이 있고, 전경련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고유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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