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광역버스 승객 감소...빅데이터 분석해 보니

입력
2021.02.24 10:51
지난해 1억5,700여 만명 이용, 전년대비 25% 감소
광역·시내·마을버스 순으로...휴일엔 50% 줄기도
성남시 데이터 기반 "버스 공공성 강화 정책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버스와 간선축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중심으로 장거리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큰 감소를 보였다.

이에 성남시는 버스 통행패턴의 변화를 반영한 대대적인 버스 공공성 강화 정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 지역 내 108개 노선, 1,103대 버스이용량(승차기준) 분석 결과 지난해 버스 이용객은 1억1,857만3,000여 명으로 2019년 1억5,786만6,000여 명 보다 25% 감소했다. 버스 유형별로 광역 28%, 시내 26%, 마을 18% 순이다.

버스 이용 승객이 감소는 지난해 3월 38% 감소하면서 연말까지 장기간 이어졌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3단계, 2월 23~6월 28일), 9월(2.5단계, 8월 30일~9월 13일), 12월 (11월 30일~12월 31일)에는 2019년 동기대비 35%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버스가 41%로 가장 많았고, 시내 35%, 마을 33%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평일은 31%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휴일에는 50%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휴일 노선버스 유동인구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전반적인 버스 이용수요 빅데이터 분석결과 광역버스와 간선축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중심으로 장거리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았던 마을버스는 지난해 12월 말 39%를 기록,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단거리 버스 통행량도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객 감소는 버스 운행감축과 휴업으로 이어지고, 결국 운수업체 경영난, 운수종사자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급여 저하 등으로 피해가 확대됐다.

이에 성남시는 포스트·위드 코로나19를 대비한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해 대중교통 정책을 대규모로 시행한다.

우선 코로나19로 30% 이상 감축한 지역 내 인가 19개 노선(218대)과 성남시 경유 24개 노선(289대)에 연간 200억 원을 투입, 개학 시즌 인 3월 중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110억 원을 투입해 교통소외지역(누리버스), 심야시간 운행(반디버스), 신규개발지역 등 저수요 구간 노선에 선별 지원한다. 마을버스도 적자 심화노선의 50% 재정지원 및 경영·서비스평가 지표화로 등극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마을버스에는 연간 20억 원이 투입되는데 운수종사자 급여 및 처우개선비에만 활용할 수 있다. 또 무정차·불친절·안전운전 미이행 민원 발생시 시민들에게 직접 요금을 환불해 주는 ‘3대 버스민원 요금 환불제’를 시행하는 등 13개 운수업체들 간 자체 협약을 체결, 공공서비스 향상과 교통편의 증진 대책을 강구했다.

시 관계자는 “성남시의 통행패턴 변화는 우리 시민뿐만 아니라, 인접 도시에서 우리시로 출퇴근하시는 시민까지 교통영향이 있어 코로나로 변화된 교통환경을 면밀히 분석 및 반영하게 됐다”며 “금번 유형별 통행특성에 맞게 맞춤형 교통대책과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 정책을 시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시민들께서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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