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처럼 불혹에 KBO 유니폼 입는 추신수, 이런 점이 다르다

입력
2021.02.23 14:52


추신수의 올해 한국 나이는 마흔이다.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미국과 일본을 거쳐 40세의 나이에 KBO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한 박찬호는 한국 야구팬에게 받은 사랑을 고국의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했다. 그래서 최저 연봉(2,400만원)에 사인했다. 당시 한화가 책정한 연봉 6억원은 유소년ㆍ아마 야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박찬호는 한화에서 단 1년만 뛰었고,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다르다.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이 탐을 낼 만큼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오른손 인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불과 2년 전인 2019년에도 24홈런을 치고 출루율 0.371을 찍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스스로도 한 인터뷰에서 '봉사' 차원의 국내 진출은 아니라 밝혔다.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기량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낼 만큼 건재하다고 느꼈기에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원형 SK 감독도 추신수의 포지션인 외야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40대에 접어 들어 향후 얼만큼 현역 생활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지만 당장 신세계 구단에 전력 상승 효과는 분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