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마스크 탓인가...구강 청결제·유산균 '코로나 아이템' 부상

입력
2021.02.23 15:21
'바이러스 OUT' 손세정제 이어 구강위생 제품 인기
CJ올리브영, 지난해 구강청결제 매출 2배 늘고
'입속 유익균' 늘리는 구강유산균 판매 92% 증가
피부자극 완화 제품·남성용 올인원도 인기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되자 구강청결제와 구강유산균이 '코로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니 평소엔 인식하지 못했던 입냄새가 마스크에 배면서 구강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구강청결제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개당 단가 1만원 내외인 프리미엄 치약 매출도 같은 기간 30% 상승했다. 특히 '테라브레스 오랄린스 마일드민트' '덴티스테 플러스화이트 치약 튜브' 등은 높은 인기로 올리브영이 선정하는 2020 어워즈 덴탈케어 부문 수상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른바 '바이러스 프루프(virus-proof)' 신시장이 열린 것으로 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청결을 위한 손 세정제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 일상화에 구강청결제, 프리미엄 치약 수요가 증가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헬스 부문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속 자정능력을 높이는 구강유산균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구강청결제는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입 안 수분과 유익균까지 휘발시켜 구강건조증을 야기할 수 있는데, 구강유산균은 유익균을 잔류시킨다.

바이오기업 오라팜의 지난해 구강 유산균 ‘오라덴티’와 ‘그린브레스’ 판매량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92% 증가했다. 오라덴티는 입에서 녹여 먹는 알약 형태로, 잇몸병을 앓거나 치아 교정 또는 임플란트 사용자 등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오라팜의 설명이다. 강미선 오라팜 구강유산균 연구소장은 "입 냄새는 불결한 구강 상태와 유해균이 주원인"이라며 "정확한 칫솔질로 입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구강 건강에 필요한 세균(유익균)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자극 완화 '더마코스메틱' 부상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건조 등 트러블을 완화하는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동아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관련 매출이 약 51% 증가했다. 거칠어진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하고 진정효과가 있는 ‘아쿠아 바이옴 토너 패드’ 등을 특히 많이 찾았다.


여성에 비해 화장품 사용이 적은 '남성 맞춤형' 더마코스메틱도 인기다. 플리프의 ‘시카-알로에 카밍 올인원’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 피지 분비가 늘고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 남성을 위한 제품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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