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AZ 먼저 맞겠다" 나섰는데... 정은경 "접종은 순서대로"

입력
2021.02.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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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신 접종 동의율 높아 그럴 필요 없다"


"백신을 접종하시는 모든 국민은 누가 되든 실험대상이 아니다.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둘러싼 일부 정치권 논란에 대해 일침을 놨다.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과학적 검증을 거친 백신을 두고 '실험' 운운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더러 백신을 먼저 맞아 모범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맞받아쳤다. 논란이 일자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면 먼저 맞을 수 있다"며 한 발을 걸쳤다.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허가받은 백신을 접종한다는 의미"라며 "실험대상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은 우선순위를 정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 순서에 맞춰서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크고 또 우려가 많이 제기돼 사회 저명인사 또는 보건의료계의 대표들이 불안 완화를 위해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런 접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접종에 대한 동의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도 문 대통령의 우선 접종 요구와 관련 "접종에 불신이 있다면 그런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지만, 맞겠다는 사람이 90%를 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환구 기자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