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野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로 단일화될 것…쉬운 상대"

입력
2021.02.17 15:00
"약점 많아 나경원·오세훈보다 상대하기 쉬울 것"
"'MB국정원 사찰' 선거 상관 없이 진실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1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상대하기 더 쉬울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는 당연히 될 것으로 본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생각보다 약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해 "10년 동안 정치를 해 왔지만 특별하게 보여준 게 없었고 최근 갈지자 행보를 하면서 철새처럼 돼 버렸다"면서 "나경원 후보나 오세훈 후보보다 상대하기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경선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어깨동무경선', 국민의힘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어수선한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판 국정농단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며 "정치권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당시 정무수석이었으니 이런 내용(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 말기에도 사찰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사안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국정원에 의원들을 사찰하라고 직접 지시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쟁점화한다는 야당의 지적과 관련 "선거를 떠나 청와대가 지시해 국정원이 국회의원과 민간인을 사찰했는지 여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한마디 반성과 사과 없이 선거철 공세로 호도하고 있으며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정원 불법 사찰의 흑역사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