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 후보의 깜짝 돌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이달 4~6일 실시)에서 '서울시장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장관과 안 대표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25.8%, 19.5%로, 격차(6.3%포인트)는 오차범위(±3.5%)보다 작았다. 두 사람이 선두 그룹을 차지한 건 대중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뜻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9%,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9.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2%로 집계됐다.
이른바 '빅 5' 주자를 제외하면 전원이 1%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였고,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6%,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1%,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0.5%,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0.1%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3.5%, 모름·무응답은 15.7%로, 부동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장관은 50대(35.3%) 사이에서, 안 대표는 20대(23.0%)와 30대(24.2%)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나 전 의원은 60대 이상(22.3%)이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박 전 장관 지지율(59.6%)은 우 의원(10.1%)을 압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도 박 전 장관은 51.6%, 우 의원은 9.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나 전 의원(34.6%)이 안 대표(27.2%)에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고, 오 전 시장은 19.3%였다. 보수층에서도 나 전 의원과 안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24.2%와 25.8%로 맞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시장은 17.4%였다.
중도층의 마음은 박 전 장관(19.8%)과 안 대표(19.3%)로 팽팽하게 갈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중도층은 13.1%, 오 전 시장은 8.4%, 우 의원은 4.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