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정동남, "수입 대부분 구조 활동에 사용"

입력
2021.02.03 17:43

배우 정동남이 20여 년 전 사고 유가족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3일 방송되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대한민국 구조 영웅 정동남의 안타까운 속사정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정동남은 과거 인기 드라마 '서울 뚝배기'출연 등 방송과 행사로 벌어들인 수입의 대부분을 구조 장비 마련과 구조 활동 지원에 사용했다고 해 MC 김원희와 현주엽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처럼 정동남이 구조 활동에 전념하는 동안, 정작 그의 가족들은 셋방 살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고,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때는 방송을 펑크 내고 무작정 현장에 달려갔다가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적도 있다는데.

위험을 감수하고 구조 현장을 다니는 정동남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해 두 MC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럼에도 정동남은 체력이 있는 한 평생 구조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혀 힘겹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를 다시 구조 현장으로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정동남은 수많은 유가족들 중에서 20여 년 전 자신과 같이 동생을 잃은 아픔을 겪은 한 유가족을 찾아 나섰다.

이런 가운데 끈질긴 추적과 긍정의 아이콘인 추적실장 서태훈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짐이라는 게 쉽지 않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정동남은 "내가 괜히 다시 기억을 되살려서 누를 끼치는 건 아닌가?"라며 미안해했다고 해 과연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오늘 방송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동남이 20여 년 전 사고 유가족을 찾아 나선 이유는 3일 오후 8시 30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공개된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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