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대표이사 이병모)은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주한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이번 3D·4D 물리탐사연구선 입찰 결과 총 1,677억원에 수주를 성사시켜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재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식은 김복철 지질자원연 원장,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김선기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안보정책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대전 지질자원연에서 열렸다.
이 연구선은 길이 92m, 폭 21m의 6,000톤급으로, 극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 자원과 해양단층 조사를 위한 고도의 3차원 해저물리탐사와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박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28㎞/h)로 항해 가능하며, 항속거리만 약 3만6,000㎞에 달해 북극과 남극을 왕복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물리탐사연구선은 2,000톤급 '탐해 2호'가 유일하다. 탐해 2호는 1996년 건조된 후 다양한 해저자원 및 지층 연구 임무를 도맡아 왔으나, 선령 노후화와 장비 제약으로 탐사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산업자원부와 지질자원연은 2016년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탐사 가능한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건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로 건조될 물리탐사연구선은 3D 탐사능력의 핵심인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 지형에 반사된 음파를 감지하는 장비)가 6㎞ 길이에 8조 규모로 장착되며, 해저면 탄성파 탐사 및 초고해상 4D 모니터링 탐사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한진중공업 역시 현존 최고의 물리탐사연구선 건조를 위해 △극지 항해용 내빙 성능 △파도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동적위치제어(Dynamic Positioning) 기술 △연구 활동 시 음파 수신이 방해받지 않도록 선박기관의 소음 제어 기술 △자동항법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의 첨단 건조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질자원연은 "이번 물리탐사선 건조가 완료되면 대륙붕 및 극지로의 해양자원개발 영역을 넓혀 우리나라 해저자원 탐사기술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와 첨단 탐사선 등의 특수목적선을 건조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탐사연구선을 건조, 해양연구 분야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3D·4D 물리탐사연구선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오는 202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