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50억짜리 아파트 녹물이 안타깝나"...나경원에 반론

입력
2021.01.28 20:52
나경원, 은마아파트 노후 시설 지적에
우상호 "반지하 서민 주거 정책이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자유한국당 의원)가 '은마 아파트 녹물' 설전을 벌였다.

우상호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나 전 의원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를 방문한 뒤 "오래된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안타까워 했다"고 밝힌 부분을 언급하면서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강남에서도 시세가 높기로 유명한 은마아파트의 '녹물'을 걱정할 때냐는 비판이다.

우 의원은 "은마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2평형이 23억원에 달하고 만약 용적률을 높여서 재건축을 했을 경우 예상가액은 약 50억원에 이를 예정"이라며 "서민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의 아파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득 내가 다녀온 강북 반지하에 살고 계신 장애인 부부가 떠올랐다. 볕도 잘 들지 않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오래된 은마아파트 상황도 안타깝지만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을 위한 주거 정책이 먼저"라고 했다.

전날 은마 아파트를 방문했던 나 전 의원은 노후 시설에 주목했다. 그는 "보기 드문 굴뚝,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시멘트,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녹물과 곳곳에 금이 간 계단 복도와 벽은 은마아파트를 가면 한눈에 보이는 현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10년 전에 이미 안전등급 D를 받았지만 서울시는 2017년 심의조차 안 한 채 재건축을 틀어막았다. 민주당 정권에 민주당 서울시장, 재건축·재개발을 가로막는 ‘최악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했다. 이어 "적어도 서울시장만큼은 국민의힘에 허락해주셔야 하루빨리 살고 싶은 집에 살 수 있게 된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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