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안철수, 정당 보조금 없어 단일화에 목매는 것"

입력
2021.01.29 09:05
"정당의 힘 무시 못해.. 예상된 결과"
민주당 상승세엔 "추-윤 보기 흉한 모습 없어져"


국민의당 창당에 관여하며 안철수 대표를 도왔던 적이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후보 단일화에) 몸이 달아 있는 상황"이라며 "광역 선거가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현재 정당 선거 보조금이 없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이상돈 교수는 29일 출연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가 가라앉아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힘겨루기에서 밀리는 양상이 된 것을 두고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대표의 지지가 처음에는 과다한 기대로 반짝했지만 정당의 힘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다"면서 "안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온 게 10년이 되는데, 그동안 콘텐츠는 별로 없이 계속 단일화, 단일화 실패, 창당, 합당, 분당, 탈당. 이런 걸 10년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에 몸이 달아 있다고 표현하면서 그 이유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정당 보조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6년 총선 때는 73억원을 받아 38명의 당선자를 냈고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했을 때도 99억원을 받아 사용했다.

이 교수는 "(안 대표가) 이번에는 정당 보조금 없이 완전히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욕심으로는 지지율을 가지고서 국민의힘을 빈 배처럼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게 자기 마음대로 쉽게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서울과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결 같은 보기 흉한 모습이 없어진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설치가 여론의 흐름을 움직이는 데 대해서는 "여당이 선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합헌 판결이 난 것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은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데, 국회에서 법률로 통과된 것을 위헌 판결을 내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공수처 말고 미국의 FBI처럼 국가 안보, 금융 범죄 등 중대 범죄를 담당하는 독자적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