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황정민의 빅픽처가 밝혀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 12회에서는 한준혁(황정민)과 이지수(임윤아) 사이의 숨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인턴 오수연(경수진) 죽음에 대한 의심을 품고 15층 입성을 계획한 한준혁과 알고도 모른 척한 이지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히려 '침묵'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눈 맞춤은 뭉클함을 안겼다.
15층의 문이 열리고 한준혁과 이지수의 비밀도 잠금 해제됐다. 한준혁의 변화를 기점으로 철저히 서로를 외면하던 두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이미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자신의 계획을 귀띔한 사실이 반전을 안겼다.
"문 앞까지 다 와놓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래?"라며 한준혁은 이지수를 일으켜 세웠다. 매일한국의 단독 기사 때문에 애꿎은 가해자로 몰린 분식집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었다.
마치 6년 전 이용민(박윤희) PD의 비극이 재현되는 듯한 불안감이 맴돌았다. 김 사장(배성일)의 마음을 돌린 것은 다름 아닌 이지수의 기사였다. 기조실 팀장의 권한으로 전광판 기사를 띄워준 한준혁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를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두 사람은 그 어떤 말보다 더 깊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다시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날 믿고 기다려 줘"라는 한준혁의 마음속 이야기가 그의 행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한준혁의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은 혼란을 야기했다. 기조실장 윤상규(이지훈)의 반발은 거셌고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과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한준혁의 폭주를 지켜보는 윤 실장의 우려에 "기사 하나로 사람 목숨 구했고 회사 문제 해결 본 건 사실인데?"라며 나 국장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신이 쓴 기사의 후폭풍을 직면한 최경우(정준원)는 국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지수에게 "회사 가서 싹 다 게워내고 나도 내일은 진짜 최선의 '경우'가 돼서 돌아오고 싶다"라는 그의 다짐 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동안 한준혁과 팀 H.U.S.H 멤버들이 의심을 품던 나 국장의 안테나, 그게 바로 최경우였다. 어려운 형편에 뒷주머니로 들어오는 돈도 좋지만 나 국장에 대한 일말의 믿음조차 남지 않은 그는 각성하고 돌아섰다.
한준혁은 안 대표(양조아)와 함께 '노게인 노페인' 지우기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이들을 랜선 바깥의 오프라인 세상으로 끌어내자는 한준혁의 제안은 의뭉스러웠지만 그의 예상대로 '노게인 노페인' 소수 집회는 얼마나 힘없고 무력한지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안 대표는 원하는 바를 이룬 듯 "한 팀장님이 제 희망"이라고 칭찬하며 그에게 새로운 비밀을 밝혔다.
"박명환 사장의 진짜 목표는 '권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일치'예요. 본인이 여의도에 직접 입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게인 노페인'은 매일한국 앞에 낀 안개가 아닌 훗날 정치인 박명환(김재철)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었던 셈이었다.
박 사장의 진짜 퍼즐이 드러나며 소름을 유발하는 가운데 그와 맞설 한준혁의 빅픽처 H.U.S.H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됐다.
이날 방송에서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충격과 반전을 거듭했다. 한준혁의 변화는 자신의 잇속을 챙겨 '꽃길' 걸어보겠다는 개인적 욕심이 아닌 현실이라는 녹록지 않은 '가시밭길'만 걷다 세상을 떠난 인턴 오수연을 위해 판을 뒤엎어보겠다는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지수 역시 한준혁의 뜻을 따라 묵묵히 그를 도왔고 신라일보 구자인(백성철) 기자에게도 "수연 언니 일은 한낱 기삿거리가 아니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일갈하며 통쾌한 공감을 자아냈다.
언제나 티 없이 밝은 모습만 보이던 최경우의 사연도 그려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국장실을 박차고 나가는 그의 모습에는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박 사장의 검은 속내가 드러나며 "어두운 침묵이 덮여오고 있다"라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이 긴장감을 높였다. 마지막까지 주먹 꽉 쥐고 맞설 한준혁과 이지수의 행보가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한편 '허쉬'는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