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꼴등' 발언 강원래, "고충 말하다 감정 격해져" 사과

입력
2021.01.21 17:00
"방역·의료 관계자에 심려 끼쳐 죄송"
"특정 정당 지지 않는데 정치적 해석 아쉬워"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씨가 "K팝은 최고지만 방역은 꼴등"이라는 자신의 표현에 대해 21일 사과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 방역 지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강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열심히 노력해 준 관계자, 의료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말하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과 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씨는 전날 안철수 대표가 이태원을 찾아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술 마시고 노는 건 안 된다'는 식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에 문을 여는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고 한다"며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꼴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강씨의 SNS에는 "방역 일등 미국 유럽가서 살아라. 거기 확진자 몇 명인지 알고 있냐" "예전에도 막말하더니 의료진께 미안하지도 않냐" 등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강씨는 SNS를 통해서도 "'이태원 발'이란 단어 때문에 나름 조용히 하라는 대로 했다. 자체 방역을 하고 손 소독제, 마스크를 구입해 조심했고 영업하지 말라고 해서 1년 가까이 영업을 안 했다. 다들 힘든데 하루 50만원, 월 1,500만원, 1년 1억8,000만원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