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 서울시민들은 ‘비대면 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큰 대중교통 대신, 따릉이를 이용한 출ㆍ퇴근이 늘면서 총 대여건수는 전년보다 24% 급증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총 대여건수는 2,370만5,000건을 기록했다. 서울 시민이 2번 이상 따릉이를 탄 셈이다. 하루 평균 6만4,946명이 이용해 2019년(5만2,260명)보다 24%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해 2~4월 대여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확대됐고, 그 중 3월엔 이용률이 74%까지 급증했다.
역대 가장 많은 120만7,000명이 지난해 새로 가입하면서 따릉이 누적 가입자 수는 278만6,000명까지 늘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따릉이 회원이 된 셈이다.
따릉이 이용은 출ㆍ퇴근 시간대에 집중됐다. 대면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중교통 대신 비대면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이용한 것으로, 전체 이용자의 53.97%가 이 시간대에 몰렸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 대여가 많이 이뤄진 대여소는 대부분 지하철 역사 인근이었다. 반납은 여의도 등 업무지구 대여소에서 많이 이뤄졌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이동하는데 따릉이를 주로 탔다는 뜻이다. 따릉이로 이동한 거리와 시간은 4㎞ 이내가 59.6%, 20분 이내가 42.5%로 단거리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출근시간대에는 평균 3.2㎞,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5㎞를 이동했다.
따릉이가 가장 많이 대여된 자치구는 강서구, 영등포구, 송파구 순이었다. 마곡지구와 여의도, 문정지구 같은 업무지구가 있고 자전거도로가 잘 구축 돼 있는 자치구라는 게 공통점이다. 따릉이 회원 성비는 남성 51%, 여성 49%로 비슷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올해 3,000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따릉이 어플리케이션(앱)도 개선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